美 이슬람 장병들 ‘어떻게 하나’ 딜레마 _플레이어 배팅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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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미국 텍사스 주(州) 포트후드 미군기지에서 발생한 니달 말릭 하산(39) 소령의 총기난사 사건으로 미국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번 사건으로 미국의 이슬람 사회는 자신들에게 역풍이 닥칠 것을 우려하고 있고,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치르고 있는 미군 당국도 이슬람 장병들과의 관계가 더 어려워질 것을 걱정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9일 수천명의 이슬람 장병들이 미군에서 복무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총기난사 사건으로 미군 내 이슬람 장병들과 이들의 지휘관들은 군과 이슬람 장병들 간의 관계가 더 어려워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미군은 2001년 9.11 테러 이후 중동지역의 언어와 문화를 아는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이슬람 출신 장병들의 모병에 적극 나섰다. 현역으로 복무하고 있는 140만명의 미군 중 이슬람 장병들의 수는 공식 통계로는 현재 3천557명이지만 자신의 종교를 밝히는 것이 의무가 아닌 점을 감안하면 그 수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퇴역 장병들까지 따지면 이라크와 아프간전에 파병됐던 미군의 이슬람 장병은 3천500명을 넘는다. 2개의 전쟁을 치르고 있는 미군 당국으로서는 이슬람 장병들의 필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지만 이번 총기난사 사건으로 이들에 대한 반감이 확산될 것이 우려되고 있다. 조지 케이시 미 육군 참모총장은 8일 방송에 출연해 "다양성이 미국 및 미군의 강점"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이번 사건으로 다양성이 희생되면 안된다며 미군 내 이슬람 장병들에 대한 반감 형성 가능성에 우려를 표했다. 미국 내 이슬람 사회 지도자들도 이번 사건을 하산의 개인적 문제로 보면서 파장이 커지지 않도록 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북미이슬람소사이어티의 일그리도 매트슨 회장은 하산 소령에 대해 왜 이슬람 사회가 책임을 져야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이번 사건과 거리를 뒀다. 공화당의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도 8일 방송에서 "이번 사건은 그의 종교와는 무관하다"고 문제가 이슬람 사회로 확대되는 것을 경계했다. 그러나 파병을 두려워 해 자행된 것으로 알려진 하산 소령의 범행은 이슬람 장병들이 겪고 있는 갈등과 좌절을 다시 생각하게 만들고 있다. 하산의 친척과 친구들에 따르면 하산은 이라크 및 아프간전에 반대한다는 뜻을 강하게 표명해왔고 미 육군의 월터리드 병원에서 일하는 동안 전쟁터에서 돌아온 병사들의 상담을 통해 전쟁의 참혹한 현실을 알게되면서 자신이 이 전쟁에 참여해야 한다는 것을 고통스러워 했다. NYT는 이에따라 수년간 키워져 온 갈등이 하산을 총기 난사로 이끌었다며 조사 결과 하산은 지난 7월 중순 포트후드 기지로 배치된지 며칠 만에 기지 인근 무기판매점에서 이번 범행에 사용한 FN 헤르스탈 5.7mm 권총을 1천100달러에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NYT는 미군의 이슬람 장병들은 이라크 및 아프간전을 싫어하는 미국내 남아시아나 아랍 사회로부터도 군 복무에 대한 비판을 받고 있다면서 전쟁에서 지치고 상처를 입고 돌아온 이슬람 출신 장병들이 같은 이슬람 사람들을 죽였다는 이유로 '지옥에 갈 것'이라는 비난을 받기도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