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그 뜻 따라 장기 기증”…밤 잊은 추모 행렬_말 포커 게임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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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어서 고 정진석 추기경 빈소가 마련된 서울 명동성당 연결합니다.

김지선 기자. 꽤 늦은 시간인데, 지금도 추모객들이 이어지고 있나요?

[기자]

오전 7시부터 시작된 추모 행렬, 계속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8천9백 명이 이곳을 다녀갔는데요.

명동성당은 각 장소마다 한 시간에 80여 명으로 추모 인원을 제한하고, 코로나19 방역 지침에 따라 조문객들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킬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습니다.

정 추기경의 마지막 말도 공개됐습니다.

들어보시죠.

[허영엽/신부/ 천주교 서울대교구 대변인 : "'감사합니다. 늘 행복하세요. 행복하게 사는 것이 하느님의 뜻입니다'라고 자주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씀이 정 추기경님이 마지막으로 남긴 말씀입니다."]

불교, 개신교 등 종교계는 애도의 마음을 표했고 문재인 대통령의 추모, 정치권 인사들의 조문도 잇따랐습니다.

[앵커]

앞서도 전해드렸듯이 모든 이에게 모든 것을 주고 간 정 추기경의 마지막 실천도 깊은 울림을 주고 있어요.

[기자]

지난 2월 노환으로 병원에 입원한 정 추기경은 고통스럽더라도 연명 치료는 하지 않고 선종 이후에 각막을 기증했습니다.

또 자신의 죽음을 준비하며 통장에 있는 잔액을 사회적 약자를 위한 무료 급식소 등에 기부했는데요.

모든 것을 아낌없이 주겠다는 정 추기경의 정신은 오늘(28일) 무료 급식소를 찾은 많은 이들에게도, 또 그 뒤를 따르려는 신자들에게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성한/'명동밥집' 손님 : "다 어렵죠, 여기 오는 사람은. 감사하고 아주 기쁘죠. 우리같은 사람, 서민들 도와주니까 참 고맙죠."]

[이옥재/천주교 신자 : "우리도 안구는 (기증서약)했는데, 이번에 하신 걸 보고 우리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것만큼은."]

"행복은 많이 갖기보다는, 오히려 갖고 있는 것을 버리는 데 있다"고 했던 정 추기경을 떠나보내는 장례 미사는 이번 주 토요일 이곳에서 열립니다.

지금까지 명동성당에서 KBS 뉴스 김지선입니다.

촬영기자:최상철 김상민 박장빈/영상편집:최민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