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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언론은 10일 이뤄진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파면을 주요 기사로 보도하며 60일 안에 있을 차기 대선에 큰 관심을 보였다.

뉴욕타임스(NYT), 워싱턴포스트(WP), 월스트리트저널(WSJ), AP통신, 블룸버그통신 등 대부분의 미 언론은 여당의 분열과 혼란으로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 등 야당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 경우 남북관계와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등에서 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았다.

AP통신은 대선 경쟁 구도를 자세히 소개하면서 여당의 지리멸렬로 차기 대선이 '진보 후보 간 경쟁'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여당인 자유한국당 내에서 홍준표 경남도지사 등 몇몇 인사가 대선 도전 의지를 내비쳤지만, 이들의 지지율은 0%에 가깝다고 전했다. 여당에서 떨어져나온 바른정당은 유승민 의원이 대선 후보로 선출될 가능성이 크지만, 한국갤럽의 여론조사 결과 그의 지지율도 1%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보수진영의 가장 큰 희망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지만, 10∼15%에 머무르는 그의 지지율도 30% 중반을 유지하는 문재인 후보에 크게 뒤처진다고 지적했다.

NYT는 진보 진영이 10년 만에 재집권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보면서, 미국과 긴밀하게 공조하면서 강경한 대북제재를 취했던 한국의 외교정책에 변화가 불가피하리라 전망했다.

선두 주자인 문재인 후보가 북핵 저지에 대북 강경 제재가 실패했음을 거론하면서, 제재보다는 대화와 협상으로 목표를 달성할 것을 역설한 만큼 '햇볕정책'이 부활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이는 미국과의 대북 공조를 약화하고, 아시아에서 군사적 영향력을 키우려는 미국의 전략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WP도 "대선 여론조사는 한국의 정치적 방향에 있어 변화를 시사한다"며 "진보 진영의 문재인 후보가 한때 박 대통령을 추종했던 보수 후보들에게 강한 우세를 보인다"고 전했다.

또 "문 후보는 2008년부터 정권을 잡았던 보수 정부보다 북한에 대해 훨씬 화해적인 접근을 취해왔다"며 "그의 선거전에서 북한에 대한 햇볕정책의 재개를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WSJ은 문 후보 등 야당 대선 주자들이 사드 배치에 보다 신중한 입장을 취하는 것에 주목했다.

최대 교역국인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중시하고, 사드 배치 전에 여론 수렴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다고 비판한 문 후보의 시각은 한국을 대중국 방어벽으로 여기는 워싱턴의 전략과 이견을 드러낸다고 분석했다. 다른 대선 주자인 안희정 충남지사의 입장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봤다.

이러한 견해 차이는 북한에 대한 군사력 활용까지 검토하는 트럼프 행정부 내 대북 강경파와 불화를 빚을 수 있다고 WSJ는 지적했다.

야당 대선 주자 간 이견이 크지 않다고 본 WSJ와 달리 AP통신은 이들 사이에 견해 차이가 존재한다는 시각이다.

박근혜 정부가 폐쇄한 개성공단 사업을 재개하고, 사드 배치를 재검토해야 한다는 문재인 후보는 기꺼이 미국에 할 말을 하려는 자세를 보인다고 분석했다. 반면에 안희정 후보는 국제사회 대북제재 동참의 불가피성을 말하고 사드 배치를 지지한다는 점에서 보수층의 지지를 끌어모으고 있다고 봤다.
블룸버그통신은 문 후보가 대선 선두 주자로 부상하고 있지만, 차기 정부는 중국의 사드 보복, 미국과의 통상 마찰, 가계 부채, 일자리 문제, 기업 지배구조 개선 등 여러 어려운 경제적 과제를 떠안아야 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