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체외수정'논란 _거리 베토 카레로 플로리아노폴리스_krvip
⊙앵커: 시아버지 정자를 받아 며느리가 체외수정을 통해 아기를 낳은 일을 놓고 일본에서 격론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일이 윤리적으로 납득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인데 언뜻 생각해 봐도 촌수 따지기도 참 어려울 것 같습니다.
도쿄에서 임병걸 특파원입니다.
⊙기자: 지난 9월 일본 기타 큐슈시의 센터마가라는 산부인과에서는 독특한 영아들이 탄생했습니다.
불임판정을 받은 9쌍의 부부에게 남편의 정자가 아닌 남편의 아버지, 즉 시아버지의 정자를 제공받아 체외수정을 시켰고, 이 가운데 5명의 영아가 태어났습니다.
일본 학계는 물론 언론과 국민들 사이에서도 과연 영아에게 할아버지가 되는 시아버지의 정자로 체외수정을 하는 것이 윤리적으로 허용되는지를 놓고 논란이 벌어졌습니다.
지난 주말 일본 산부인과학회는 남편의 아버지나 형제 등 근친 관계인의 정자를 사용해 인공수정하는 행위를 인정하지 않기로 잠정 결론을 내렸습니다.
이에 따라 이달 말쯤 후생성 산하 과학심의회가 이 같은 학회의 결정을 받아들여 근친관계인의 체외수정을 금지시킬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부인의 동생이 제3자의 난자를 받아 형부의 정자로 임신해 주는 등 비배우자간의 체외수정을 허용할 것인지도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일본은 현재 배우자간에만 체외수정을 허용하고 있으나 학회의 견해보다 불임부부의 고통과 이들의 의견이 우선 존중되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여론도 만만치 않아 당분간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도쿄에서 KBS뉴스 임병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