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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그제 부산의 한 실탄 사격장에서 권총과 실탄을 훔쳤다 붙잡힌 20대가 우체국을 털기 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범행 직후 3시간 동안 훔친 총기를 가지고 부산시내를 걸어다니는 등 자칫 아찔한 상황이 빚어질 뻔 했습니다.

박선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실탄 사격장에서 권총과 실탄 19발을 훔쳐 달아났다 붙잡힌 29살 홍 모 씨는 경찰 압송 과정에서 자살하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사실과 달랐습니다.

홍 씨는 은행에 비해 경비가 허술한 우체국을 털기 위해 총을 훔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녹취> 이흥우(부산진경찰서장) : "우체국에 청원경찰이 없다는 것을 알고는 '이 곳을 털어야 되겠다' 생각해서 우선 범행 도구를 장만하기 위한 것이 총기 탈취입니다."

자신이 운영하던 미용실의 영업이 부진해 3천만 원을 빚을 지고 그만둔 뒤 음식점 개업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범행을 계획했습니다.

홍 씨는 실내 사격연습장 뿐 아니라 은행 강도 수법과 형량까지 인터넷으로 검색해 범행을 준비해 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앞서 지난 1일에도 흉기를 준비해 같은 사격장을 찾았지만, 남자 직원 2명이 있어 포기했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홍 씨는 범행 직후 3시간 동안 권총과 실탄을 지닌 채 부산시내를 걸어다녔다고 진술했습니다.

자칫 2차 범행으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상황이었지만 발빠른 수사로 자신의 얼굴이 공개되자 서둘러 달아나다 덜미가 잡혔습니다.

경찰은 강도 살인 미수 등의 혐의로 홍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경찰청은 사격장의 총기 안전 고리에 잠금 장치를 반드시 부착하고, 2명 이상 근무하는 상태에서만 사격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등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박선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