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말하는 CCTV’ 설치 논란 _포커 조명_krvip

英, ‘말하는 CCTV’ 설치 논란 _듀블 매트릭스 슬롯_krvip

'감시 카메라'의 천국으로 불리는 영국에 이제는 '말하는 CC(폐쇄회로) TV'가 등장한다. 영국 내무부는 거리에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거나, 공공 기물을 파손하는 등 경범죄를 저지르는 사람들에게 스피커를 통해 경고하는 '말하는 CC TV'를 설치키로 해 논란을 빚고 있다고 BBC 인터넷판이 4일 보도했다. 존 리드 내무장관은 쓰레기 투기, 음주 난동, 기물 파손 같은 반사회적 행동을 억제하기 위해 50만 파운드를 투자해 잉글랜드 20개 지역의 거리 곳곳에 `말하는 CC TV'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말하는 CC TV는 중앙통제센터의 모니터 요원이 카메라 화면을 보고 있다가 반사회적 행동을 하는 사람을 적발하게 되면 스피커를 통해 "그만두라"고 꾸짖는 시스템이다. 내무부는 CC TV의 스피커 음성을 어린이 음성으로 해서 어른들이 심한 수치감을 느껴 잘못된 행동을 하지 않도록 계도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미 12대의 카메라를 시험 운용 중인 미들즈브러시는 카메라 설치 후 패싸움, 파괴 행위, 쓰레기 투기가 줄었다고 만족하고 있다. 그러나 인권운동가인 스티브 힐스는 "우리를 향해 짖어대며 명령을 내리는 얼굴 없는 카메라를 대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부조리할 뿐만 아니라 슬프기까지 하다"며 감시 사회로 향하는 영국 상황을 개탄했다. 영국에는 약 420만대의 CC TV가 운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