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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양금덕 할머니가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가 추진하는 제3자 배상 방안에 반대 입장을 거듭 밝혔습니다.

한일 정부 간 협상이 막바지에 다다른 가운데, 피해자들이 각기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어, 정부가 두루 만족시킬 방안을 도출할 수 있을지 여부가 최대 변수로 떠올랐습니다.

이번 주말 뮌헨에서 열릴 한일 외교장관 회담에서 진전이 있을지 주목됩니다.

이세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양금덕 할머니가 다시 언론 앞에 섰습니다.

전범 기업이 아닌 강제동원지원재단이 배상금을 대신 지급하겠다는 정부안에 반대 입장을 거듭 밝혔습니다.

[양금덕/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 "내가 여러분들한테 동냥해서 받기는 싫습니다. (일본 측) 사죄를 좀 받게 해주시기를 꼭 부탁드립니다. 이렇게 죽기는 너무 억울합니다."]

외교부는 배상금 지급 대상인 대법원 확정판결 피해자들을 만나는 등 본격적인 의견 수렴에 들어갔습니다.

일본제철 측 피해자인 이춘식 할아버지를 만난 데 이어, 28일에는 피해자 유족들과 집단 면담을 할 예정입니다.

문제는 피해자들의 의견이 엇갈린다는 점입니다.

재단이 주는 돈을 받을지 여부, 일본의 사과를 직접 요구하는지 과거 사죄 담화를 계승하는 것으로 만족할 건지 등을 놓고 다른 의견들이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임재성/강제동원 피해자 법률 대리인 : "지금 정부안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평가하시는 분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그분들 역시 '사과를 받으면 좋겠다, 하지만 지금 그런 상황이 아니라면 어쩔 수 없다' 정도의 의사이기 때문에..."]

지난 13일 강제동원 배상 문제를 집중 논의한 한일 외교 차관 회담은 진전 없이 끝났습니다.

다음 논의는 이번 주말 독일 뮌헨안보회의 참석을 계기로 열릴 한일 외교장관 회담에서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은 일본 측에 성의 있는 호응 조치를 줄기차게 요구하고 있지만, 피해자들의 각기 다른 입장을 조율하는 과정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KBS 뉴스 이세연입니다.

촬영기자:김휴동/영상편집:안영아/그래픽:박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