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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강한 지진충격을 겪은 천7백여 명 이재민의 불안과 공포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심리 치료팀이 긴급 투입됐지만 마음의 상처를 완전히 극복하기까지엔 시간이 꽤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허성권 기자입니다.

<리포트>

강한 지진과 수십 차례의 여진.

아수라장을 뚫고 피신한 주민들은 살았다는 안도감도 잠시.

조그만 진동에도 큰 불안을 느끼며 날마다 고통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순자(대피 주민) : "그냥 서 있는데도 지진 온 것처럼 불안하고요. 머리 뒷골이 두드려 맞는 것 같아요."

<인터뷰> 강윤호(대피 주민) : "(아이들의) 동공이 우선 확장되고요. 부모한테 붙어서 안 떨어지려고 하죠. 떨어지는 것 자체를 두려워합니다."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트라우마를 줄여보려는 심리 치료가 시작됐습니다.

발을 맞대고 모여 앉아 서로에게 의지하고, 함께 소리를 지릅니다.

피해 경험을 공유하며 '우리는 극복할 수 있다'는 공감대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성삼(대구한의대 상담심리학과 교수) : "불안의 실체를 정확히 알고 어떻게 대처하는지 알면 불안 심리가 사라집니다. 이것이 재난에 임하는 우리의 자세이면서 트라우마의 실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피소 생활이 장기화돼 주민 사이에 갈등이 생기고 일상으로 복귀가 늦어질 경우, 마음의 상처는 더욱 깊어질 수 있습니다.

게다가 경주 지진 피해 주민들이 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심리 치료를 계속 받고 있는 것을 볼 때 트라우마를 완전히 떨쳐내기까지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허성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