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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나흘(17일) 전 광주광역시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던 일가족 4명이 대형 트럭에 치여 두 살배기 아기가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있었습니다.

어린이들을 안전하게 지켜달라는 뜻을 담은 그림들이 오늘 사고 현장에 내걸렸습니다.

유치원 어린이들이 그린 그림입니다.

김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유모차에 탄 두 살배기가 화물차에 치여 숨진 횡단보도, 어린이보호구역을 표시한 울타리에 그림들이 내걸렸습니다.

횡단보도 그림 옆에는 '학교 앞에선 거북이처럼'이란 문구가 적혀 있습니다.

어린이들이 손을 잡고 횡단보도를 건너는 그림엔 '보행자 우선' '모두가 행복한 통행'이라는 글귀가 눈에 띕니다.

유치원 어린이들이 그린 그림입니다.

사고 현장 근처에 있는 유치원에 다니는 원생들이 어른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그림으로 담았습니다.

도화지에 삐뚤빼뚤하게 쓴 글씨가 주민들의 마음을 움직입니다.

[김경옥/광주시 운암동 : "이루 말할 수 없죠. 부끄럽고 진짜, 이건 있어서는 안되는 일인데 안타깝기도 하고."]

사고 현장 횡단보도에서는 오늘도 일시 정지하는 차량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보행자들은 내달리는 차량 사이로 힘겹게 횡단보도를 건넙니다.

[이동재/광주시 운암동 : "그 사고 이후에 크게 변화된 것을 느끼지 못하는 것 같아요. 주행 속도를 조금 더 줄이고 서행을 했으면 좋은데..."]

거리 안전을 바라는 고사리손들의 그림, 아이들의 호소에 이젠 어른들이 답할 차례입니다.

KBS 뉴스 김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