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이사장도 삼성 합병 당시 ‘신중론’_리오 그란데 하우스 앤 카지노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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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대해 당시 국민연금공단 최광 이사장은 절차와 내용에 흠결이 없도록 하라고 여러 번 강조했다고 KBS에 증언했습니다.

그러나 합병 찬성이 결정된 국민연금 투자위원회는 시종일관 '합병 찬성'에 대해서만 논의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송수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7월, 세상의 눈과 귀가 국민연금공단에 쏠렸습니다.

삼성물산의 2대 주주였던 연금공단의 표결에 따라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여부가 결정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최광 당시 이사장은 절차와 내용에 흠결이 없어야 한다고 여러 번 강조 했습니다.

<인터뷰> 최광(당시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 "(절차나 내용에서) 흠결이 나오면 안 된다. 사후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아야 한다는 걸 명심해라. 법률적으로 자문도 제대로 구하고..."

그러나 합병 찬반을 최종 결정하는 투자위원회에서 이상 기류가 감지됩니다.

합병 비율에 따라 3천억 원 넘게 단기 손실이 예상되는 상황이었지만, "합병으로 주주가치가 줄어도 국민연금이 찬성한 적이 있다"며 시작부터 합병 찬성 쪽으로 몰아갑니다.

이 때문에 합병 찬성으로 입을 맞춘 뒤 형식적으로 회의를 열었단 의혹도 제기됩니다.

<인터뷰> 김우찬(고려대 경영학부 교수) : "(합병) 찬성을 하고 싶고 찬성을 하기 위한 어떤 논리를 만들어가는 과정이라는 인상을 심어주고 있습니다."

논란 속에 합병이 성사된 뒤 최광 당시 이사장은 합병 찬성을 밀어붙인 홍완선 기금운용본부장의 연임을 공개적으로 반대하자 외부 압력이 있었다고 증언했습니다.

<녹취> 최광(당시 국민연금이사장) : "(홍 본부장을) 갈려고 하니까 청와대나 복지부에서 같이 1년 연임시키자고 의견을 제시하더라고요. 그래서 의견이 안 맞아서 이렇게 틀어진 거죠."

결국 최 이사장은 이사장직에서 사퇴한다고 발표했고, 논란에 휩싸였던 홍 본부장도 동반 사퇴했습니다.

KBS 뉴스 송수진입니다.